안녕하세요~
오늘은 시를 잊은 그대에게 15화, 열다섯번째 시를 소개할게요.
첫번째 시를 소개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~ 벌써 다음 화면 마지막 화네요 ㅎㅎ
오늘 소개할 시는 가족, 그 중에서도 엄마와 관련된 시에요.
-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_ 심순덕
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_ 심순덕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덕없는
엄마는
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외할머니 보고 싶다
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
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
엄마를 본 후론..
아!
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
** 평소에는 투정도 많이 부리고, 말도 예쁘게 안하게 되지만.. 엄마는 정말 소중한 존재죠.
시를 읽으면서도 찡한 마음이 들었는데~ 영상을 함께 보니까 울컥하게 되네요.
생각해보면 엄마가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제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큰 거 같아요.
항상 좋은것은 저한테 주시고, 저를 먼저 생각해주시는 마음.
제가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어도 따라갈 수 없겠죠.
나중에 저도 애를 낳아서 키우면, 그 애한테 제가 받은 정도의 사랑을 줄 수 있고
그런 마음이 생길 지 궁금합니다.
아직은 겪어보지 못한 거라서..
예전에는 힘든일이나 속상한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다 얘기를 했는데요.
요즘에는 얘기를 잘 안하게 됩니다.
제가 힘든일, 속상한 일이 있다는 걸 알면 본인이 더 속상해하셔서요.
이런게 철이 든다면 드는건지 잘 모르겠네요.
시를 읽으면서 다시 엄마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서 좋았어요.
https://tv.naver.com/v/321609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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